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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유쾌한 해프닝, 그리고 우리끼리 송년회 (12-30-월, 맑음) 본문

일상

유쾌한 해프닝, 그리고 우리끼리 송년회 (12-30-월, 맑음)

달빛사랑 2024. 12. 30. 23:53

아침 운동 끝내고 출근하기 위해 옷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다가 문득, 정말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티슈가 담긴 비닐 속을 살펴보고 싶었다. 탐정처럼! 그야말로 '그놈의 비닐봉지가 내 눈 안으로 들어왔다'였다. 엊그제 비서실 회식 끝나고 집에 와서 옷 갈아입을 때, 바지 주머니에 있던 에어팟 케이스가 방바닥에 떨어지면서 안에 있던 유닛들이 튕겨 나왔다. 그날 양말 상자와 서랍장 주변, 방의 구석구석을 다 찾아봤지만, 왼쪽 유닛은 끝내 찾지 못했다. 이튿날 술이 깬 상태에서 다시 옷방에 와서 찬찬히 살펴봤지만 역시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아, 한쪽은 차에서 음악 듣느라 넣고 빼고 하다가 잃어버린 모양이군’ 하고 찾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쿠팡에서 왼쪽 정품 유닛을 6만 9천 원 주고 주문했다. 그런데!

 

 

오늘 옷 갈아입다가 휴지 봉투를 보는 순간, ‘혹시 바닥에 떨어질 때 가벼운 유닛은 콩처럼 튀어 올라 봉투 속에 쏙 하고 빠진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니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봉투를 살펴봤는데, 어머나! 왼쪽 유닛이 휴지 봉투 밑바닥에서 의뭉스럽게 ‘나 여기 있었지롱!’ 하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 원 참! 그래도 그때의 반가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집 나간 자식이 돌아온 것 아닌가. 그래서 (배송이 이루어지기 전에) 당장 쿠팡에 들어가 구매 취소 신청하고 출근했더니, 오후쯤에 취소 처리되었다는 친절한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 토스에서 매일 제공하는 행운 복권(일일 운세)에서 금전운이 최고라는 내용을 읽었는데, 정말 그런 모양이다. 게다가 오늘 2024년 연가보상비와 추가 근무 수당 132만 원까지 입금되었더라. 토스 ‘일일 운세’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쿠팡 고객센터 직원들의 친절함과 빠른 일처리에도 감동!

 

*사실 판매자에게 먼저 연락했지만 감감 무소식이었고, 특히 해당 판매자의 신뢰지수가 79밖에 안 되어 약간 불안했다. 그래서 쿠팡 고객센터에 연락했던 것. 따라서 몇 단계 답답했던 과정이 없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 파이팅! 


퇴근 무렵 은준이가 전화해 소주 한잔하자며 우리 집 근처로 오겠다고 했다. 쉬고 싶었지만, 한 해를 보내는 마당에 조촐한 송년 모임이라 생각하고 '만나주기로' 했다. 그는 선물이라며 작은 슬링백 하나를 가져왔는데, 제법 쓸만했다. 새것은 아니었지만 명품 브랜드 제품이었다. 그의 옷이나 가방, 구두, 시계, 만년필 등을 보면 대개가 이름 있는 브랜드 제품들이거나 명품들이다. '있는 집 자식'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는 걸 매번 확인한다. 자기는 뭐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나 뭐라나.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잠깐 웃었다. 3할 정도의 냉소가 담긴 웃음이었다. 아무튼 우리는 동네에서 만나 3차까지 마셨고, 나의 이웃인 장명규 화백도 합류했다.1~2차 술값은 모두 내가 계산했고, 3차는 우리 집에서 21년 산 로열 샬루트를 마셨다. 아껴둔 술인데 '우리끼리 망년회'에서 먹게 되어 다행이었다. 은준은 아이스크림 2통을 사서 내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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