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나의 평안함이 미안하다 (1-2-목, 맑음) 본문

일상

나의 평안함이 미안하다 (1-2-목, 맑음)

달빛사랑 2025. 1. 2. 23:39

 

연말에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깜빡 잊고 혈압약 떨어진 걸 몰랐다. 혈압약과 루테인을 먹는 게 아침 루틴이었는데 오늘은 할 수 없이 그냥 나왔다. 출근해서 시무식 열리는 동안 병원 다녀왔다. 병원에서 잰 혈압은 정상으로 나왔는데,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정상이라면 굳이 약을 먹을 필요가 있는지 늘 궁금하다. 이걸 담당의사에게 말하면 "그간 약을 먹었기 때문에 정상 수치가 나오는 겁니다"라고 대답할 게 뻔하다. 나야 의학적으로는 문외한이니 그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몇몇 음모론 중에 혈압과 당뇨에 관한 내용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있긴 하다.

 

즉 의사와 제약회사들이 짬짬이 해서 환자들을 평생 각종 의학적 수치들과 약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혈압과 당뇨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건 평생 의사의 처방전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니 음모론자들의 말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들은 내원자들에게 수치로 겁을 준 후 평생 자신의 환자로 묶어두면서 진료비를 따먹는다는 것이다. 뭐 그게 의사들의 밥벌이 방식이라면 어쩌겠는가, 인정할 수밖에. 환자는 약을 먹으며 플라세보 효과를 통해 마음이 편해지고, 의사는 환자가 내는 진료비로 부를 축적하는 상생관계일 테니. 

 

겨울의 소중한 볕이 내리쬐는 고가교를 걸으면서 잠시 평화로운 마음에 젖어보긴 했지만, 도대체 이 한겨울 따스운 볕조차 맘껏 즐길 수 있는 기쁨을 빼앗아간 자 그 누구란 말인가? 국민은 파렴치한 한 사람 때문에 양분되어 대립하고, 민생의 피폐는 말할 수 없으며, 국가 경제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맑은 하늘 따스운 볕을 보며 평화로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다. 새해에는 진정 저 짐승 같은 욕망의 화신을 몰아내고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