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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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분주했던 하루 (10-28-월, 맑음)

달빛사랑 2024. 10. 28. 22:47

 

전형적인 가을날이었다. 구름은 있었으나 자주 얼굴을 내미는 가을 햇살이 좋았다. 특보들 셋이 오랜만에 구내식당에서 점심 먹고 시청 광장에 가서 운동 삼아 산책했다. 얼굴에 내리쬐는 가을볕이 뜨거웠다. 포장 커피를 들고 중앙공원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 들어왔다. 마음 같아선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산책하다 들어오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울리는 미세먼지 경고 울림에 어쩔 수 없이 일찍 들어와야 했다. 청사의 은행잎들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제 머잖아 내가 걷는 길마다 노란 은행잎들이 황금 양탄자처럼 깔리기 시작할 것이다. 아름다운 10월도 이제 얼추 다 갔다.

 

오후에는 5, 6급 계약직 공무원들의 회의 참석 기록과 업무 성과 기록을 제출하라는 국민의힘 시의회의원의 요청이 있어 해당 자료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분주했다. 진보 교육감의 사업과 정책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여당 의원들은 혈안이 되어 있다. 정당한 비판은 사업의 성실한 수행과 긴장감 유지를 위해 필요하지만, 잘한 일조차 자꾸만 폄훼하고 이 트집 저 트집 잡으며 매번 진보 교육감의 발목을 잡으려 하는 것은 매우 치졸한 행위이다. 특히 교육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나라의 동량을 길러내는 교육에는 진영의 논리가 관철돼서는 안 된다.


지난 금요일, 장이 다시 나에게 90만 원을 빌려 갔다. 29일까지는 반드시 갚겠다며 빌려 갔는데, 이제껏 갚겠다는 날에 어김없이 갚긴 했지만, 나는 은근히 그가 걱정된다. 29일 갚고 안 갚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달에 60만 원을 꾸고, 다시 이번 달에 90만 원을 꾸어가는 걸 보면서 어쩌면 이 친구가 카드 돌려 막기 하는 게 아닌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직업이 없으면서도 생활을 위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받기 시작하면 조만간 부채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법이다. 내가 물어봤을 때는 그런 일 전혀 없고, 카드도 한 장만 쓰고 있다며 부인했는데, 그 말을 믿고 싶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은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갉아먹는다. 제발 기우였으면 좋겠다.


블랙핑크 멤버였던 로제가 최근 싱글 음반을 발매했는데, 그 음반에 수록된 곡 ‘아파트’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다. 그야말로 ‘난리 난’ 모양이다. 애플뮤직은 물론 스포티파이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했다. 한국인 여성 가수로는 최초라고 한다. 올해는 한국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해다. 파리올림픽 양궁, 사격, 배드민턴, 탁구에서부터 노벨상 소설가 한강, 빌보드 1위 음악가 로제까지,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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