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너무도 조용한 명절 (9-30-토, 오전에 많은 비) 본문
오전에 귀성, 귀향객들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장하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젖기도 했다. 추석 전날에 가족 묘역을 찾아 부모님을 만나고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긴 연휴 기간에 해야 할 일을 노트에 빼곡하게 적어놨지만, 실천한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로 영화나 영상을 시청하고,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는 생활을 반복했을 뿐이다. 멀리 차를 타고 외출하지도 않았다. 후배인 은준, 병균과의 전화 두 통이 외부인과 통화한 전부였다. 형제들은 저마다 바쁜지 단체 대화방에 문자만 올렸을 뿐 전화조차 없었다. 가족들이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먹고 마시며 명절을 보낸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시안게임 때문인지 가끔 옆집에서 환호성이 들려오기도 한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 그나마 선수들이 국민을 웃게 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아직도 연휴가 사흘이나 남았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는데도 조급한 생각이 들지 않는 건 긴 연휴 탓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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