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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신포동집' 회동 (9-8-木, 맑음) 본문

일상

'신포동집' 회동 (9-8-木, 맑음)

달빛사랑 2022. 9. 8. 00:44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식당 문을 열면서도 도대체 어떤 성격의 모임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전 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윤식 선배, 전 인천연구원 부원장 김창수 선배, 문화재단 직전 대표이사 최병국 선배, 무용가 혜경이, 시청 대변인 출신 정진오, 모임 주최자인 문화재단 본부장 동혁이 내외, 우수홍 형, 미술가 이탈, 다인아트 윤미경,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전승용 교수, 초면인 서담재 바깥주인 전모 박사 등이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식당 문을 여는 순간, 모든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려 무척 당황했다. INFP 성향인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색해 잠시 얼굴이 경직됐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인하대 김상원 교수, 영화감독 권칠인 형, 인천여관의 이규영, 국악인 후배 정 아무개, 자바르떼 찬영이, 부평문화재단 강영구 등이 차례로 도착했다.) 모든 사람이 모이자 모임 주최자 동혁이가 일어나 모임의 성격을 이야기했다. "다른 건 아니고, 주위를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면면을 보세요. (웃음) 누가 연락하지 않으면 명절을 홀로 쓸쓸하게 보낼 게 분명한 분들 아닙니까? 그분들을 위해서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그나마 명절 때라도 쓸쓸하지 않게 한데 모여 술 한잔하자는 거지요." 그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상황이 자연스레 이해됐다. 부정할 수 없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석자 중 반 이상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혼자 있는 게 전혀 불편하지도 쓸쓸하지도 않기 때문에 '만약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면 굳이 나에게는 연락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 말 하진 않았다. 신포동집에서 두어 시간 수다 떨다 (남자들도 그리 수다스러울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하긴 수다에 성별이 무슨 상관이랴.)  근처 규영이가 운영하는 음악카페로 이동해 2차를 했다. 대선배 김윤식 형이 의외로 취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규영이네 카페를 나와서는 3차를 가자며 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자신의 단골 카페 '팜 트리' 쪽으로 걸어갔다. 후배들과 만나서 기분이 좋았던 걸까. 하긴 늘 주목받길 좋아하는 분이셨으니...... 취하지는 않았지만 술이 부족하지도 않아 3차는 가지 않고 일찍 집에 왔다. 택시를 탈까 하다가 시간이 일러 15번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만수역 근처의 모든 술집에도 손님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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