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따사로운 가을볕은 위로처럼 내려앉고 (9-6-火, 맑음) 본문
오랜만에 해를 만났다. 따사로운 볕이 태풍이 훑고 간 자리마다 위로처럼 내려앉았다. 나의 집 테라스에서도 빗물에 먼지를 털어낸 화초들이 환한 표정으로 볕을 밭았다. 인천은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아 별다른 피해 없이 미친 바람과 모진 빗줄기를 견뎌내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갑자기 물이 들어차 7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태풍이 빠져나간 지금까지도 이곳저곳에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있다. 상처가 생각보다 크다. 아비규환의 상황을 경험한 남녘을 생각하면 태풍의 시간을 무탈하게 통과한 나 자신이 미안할 지경이다. 태풍은 물러갔지만 바람과 비가 직접 상륙했던 남쪽 지방은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을 회복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배려의 연대가 필요할 때다. 엎어지고 깨지더라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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