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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먼지 가득한 날, 하늘은 맑음 본문

일상

먼지 가득한 날, 하늘은 맑음

달빛사랑 2022. 1. 10. 00:29

 

 

정기적으로 물을 주고 나름 정성스레 관리한다고 하는데도, 사무실 서양란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처음 나에게 왔을 때는 잎이 무성했는데 지금은 다섯 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남은 다섯 개의 잎은 색도 좋고 튼실해서 쉽게 시들 것 같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여간 속상한 게 아니다. 화초들도 사람 대하듯 진심으로 대하고 자주 말을 걸어 주어야 잘 자란다는 건 알고 있다. 옛날 민예총에서 상근할 때, 죽어가는 많은 화초를 살려낼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렇듯 화초를 친구처럼 대했기 때문이다. 겨울이라서 실내에 들어와 있는, 엄마가 키우던 화초들 역시 내 마음에 호응하며 거실에 작은 화단을 만들어놓기도 했는데, 사무실 난초는 뭐가 서운해서 자꾸 잎을 버리는 건지 모르겠다. 외로워서 그런 걸까? 모두가 퇴근하고 나면 아무도 말 걸어 주거나 눈길 주는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꽃은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저 다섯 개의 잎만이라도 꿋꿋하게 버텨줬으면 좋겠다.

 

오늘부터는 술과 담배를 자제할 생각이다. 술은 일주일에 한 번만 마시거나 누군가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나 마시고, 담배도 하루 반 갑으로 줄여볼 생각인데, 가능하려나 모르겠다. 나 혼자라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겠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금주 금연이 쉽지 않다. 근무하다가 동료가 “한 대 피우러 갈까요?”라고 말했을 때 싫다고 하기가 무척 어려워 결국 따라나서게 된다. ‘오늘은 술 마시지 않고 일찍 귀가해야지’ 하다가도 지인이 연락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만나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존재 조건이 금주와 금연을 방해하는 것이다. 거기에 INFP 성향을 지닌 내 성격도 한몫한다. 함께해 주는 걸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나쁜 일까지 함께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지출 면에서도 그렇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으니 생존을 위해서 절주 절연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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