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춥고, 분주했던 날 본문

오늘은 날씨가 다소 추웠다. 사무실 동료들은 저마다 일이 있어 강화교육지원청으로, 성모병원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교육감이 외근 중이다 보니 직원들은 교육감의 동선을 확인한 후, 해당 장소로 가서 시급한 보고를 하는 것이다. 강화에 갔던 보좌관은 두 시가 넘어 돌아왔고,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갔던 특보는 3시쯤 돌아왔다. 그사이 나는 나대로 분주했다. 먼저 계간 『시와 사람』 2022년 봄호에 게재할 시 두 편을 정리해서 보냈고, 5.3합창단 송경평 선배에게 의뢰받은 인천5.3항쟁가 가사를 작성해 보내주었다. 후자의 경우는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되면 노래로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종류의 시는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선배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내부 논의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없던 일이 되겠지만, 아무튼! 노사교섭은 여전히 타결되지 않았다. 어제는 새벽 2시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다고 하는데, 아침에 박 보좌관에게 들은 내용으로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몇 개는 있는 것 같았다. 박 보좌관이 강화까지 가서 보고한 걸 보면 시급하기도 하지만 뭔가 논의의 진전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아무쪼록 구정 전에 깔끔하게 타결되길 바랄 뿐이다.
흠결 많은 후보들이 각축하고 있어 대선에 별로 흥미가 없지만, 내가 더 화가 나는 건 그 함량 미달의 천박한 후보들을 40% 가까운 국민이 지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이다. 그래서 약간 부아가 치민다. 그 혹은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이 야속하기까지 하다. ‘한 번 당해봐야 정신 차리지.’ 하는 꽁한 생각마저 든다. 국민은 도대체 그들의 무엇을 보고 지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인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 사회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파렴치범까지 존중할 수는 없지 않은가.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한국 정치와 국민의 수준에 절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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