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어버이 날, 많은 비 내리다 본문
아침에 일어나 엄마를 꼭 안아주며 “낳아주고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엄마는 “지금까지 잘 돌봐줘서 고맙다”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나는 다소 의무감으로 말한 것이지만 엄마의 대답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10시 문화재단 이사회에 참석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또 한 명의 본부장급 실무자가 그만두었다. 10년 넘게 다닌 직장에서 전망을 찾지 못해 갈등하다 그만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조직개편의 후유증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 조직개편과 관련한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왔다. 도대체 혁신위 활동 이후 조직도만 가지고 고민한 게 벌써 몇 개월인지 모르겠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진통이었으면 좋겠다.
회의 마치고 박혜경 이사 무용협회 사무실에서 차를 마신 후 후배 이사 이찬영이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한숨 잘까 하는데 후배 상훈이의 연락을 받았다. 저녁 9시에 내 친구 선수와 만나기로 했다며 함께 보자는 것이었다. 일단 알았다고 대답한 후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저녁에 일어나 엄마와 식사하고 약속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와 갈매기에 들렀다. 약속 장소가 갈매기 바로 앞 ‘인천집’이었기 때문이다. 갈매기에 도착하니 혁재와 고 목수가 앉아 있었다. 그들과 막걸리 한 잔 마시고 9시 정각에 인천집에서 상훈이와 선수를 만났다. 비가 많이 내렸다. 제법 많은 비였다. 인천집에서 일어나 2차로 근처 음악 카페에 들러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셨다. 창밖으로 비 내리는 거리가 환히 보였다. 그 풍경이 너무 예뻐 혁재를 불러 함께 했다. 취기가 오기 전에 일어나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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