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허허, 조국의 운명이 백척간두로군 본문
조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의 상황이군. 그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한 사람의 운명이 나라의 운명과 등치될 수는 없는 법, 그러고 보면 이름 참 잘 지었어. 조국이 조국을 망치고 있다며 각다귀들처럼 달려드는 정치세력들이나 조국이 아니면 안 된다며 조국에 대한 지지를 예의 없이 강요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욕망을 특정 발언이나 인물에 투사한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번 조국 파동의 결과와 무관하게 문재인 정권은 실기(失期)를 했다. 국민이 쥐어준 권력에 그나마 힘이 있을 때 좌고우면하지 말고 적폐와의 전면전을 벌였어야 했다. 세련된 정치행위든 치고 빠지는 기회주의든 아니면 적전 승리를 위한 마타도어 생성이든 모든 면에서 수십 년간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과 노하우를 축적한 적폐세력보다 수권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민주진영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도덕성밖에 더 있나. 그 도덕적 정당성을 개혁의 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시기가 분명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정치의 구태를 답습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 세력의 외연확장에 대한 조급한 욕망 때문에 잡아 놓은 토끼조차 잃게 된 형국이란 말이다. 어쨌든 정치적으로 중요한 고비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생각한 바가 있으면 밀어붙여 보는 것도 정국 돌파의 한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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