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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타인을 평가하는 일의 곤혹스러움 본문

일상

타인을 평가하는 일의 곤혹스러움

달빛사랑 2019. 4. 19. 21:00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다. 특히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더욱 힘들고 곤혹스럽다. 사람의 됨됨이와 공적 영역에서의 그의 업무 능력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재단 모 임원의 업무실적 평가를 위한 회의에 다녀왔다. 그분은 무척 성실뿐만 아니라 자기 영역에서 일정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 그분의 보직이 만들어질 때부터 논란의 여지가 많았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반대가 극심했다. 새로운 취임한 대표이사의 의중에 따라 다소 급조된 직위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직위에 힘이 실릴 리가 만무했고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업무 영역도 불확실했으며 당연히 하부 직원들의 통솔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업무 실적이 부진했다면 그의 능력의 부족 말고도 이러한 외적 조건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드러난 결과만을 가지고 그의 업무 실적을 혹독하게 평가할 경우 그로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재단 운영에 대한 자신만의 고유한 시스템을 만들어 보였어야 했다. 그것만이 조직 장악력을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은 물론 애초에 우려했던 직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래 생각했고 내 양심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를 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를 했고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지적을 했다. 물론 자신이 생각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고 서운한 마음을 가졌을 수도 있다. 그것을 수용하여 반성의 계기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서운한 마음에 불편한 마음으로 업무를 계속해 나갈 것인가는 온전히 그의 몫일 것이다. 그는 열심히 하려 했지만 다양한 층위의 외적 조건이 부과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그 결과 다소 자족적인 일처리를 해왔다는 게 내 최종 평가다. 그의 성실성과 업무 수행의 구체적인 결과는 별개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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