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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우린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은 아닐까 본문

일상

우린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은 아닐까

달빛사랑 2019. 2. 9. 18:00

미로에 빠졌으면 처음 길을 잃었던 자리에서부터 차근차근 출구를 찾아보는 일이 옳았을 터였다. 시작과 끝을, 삶의 처음과 마지막을 그토록이나 성실하게 더듬어 가는 것으로 미로를 벗어나긴 틀린 일이었을까. 운 좋게 부산물을 획득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너무 이른 절망이 아니었을까. 좌표가 사라졌다고는 해도 좌표가 있던 자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닌데 왜 그렇게도 맥이 풀려 버렸을까. 그 맥풀림에 대처하는 것조차 나는 왜 그리 조급했던 것일까.

 

한 시인의 말처럼 어차피 고통은 이 세상을 사는 인간들이 지불하는 월세 같은 것일진대, 견디어 누르고 있으면 제 압력으로 솟아나오는 뿌리 하나쯤은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이제는 그런 것들까지 폐기 처분되는 시대라고 믿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정말은 그 믿음이 두려웠던 것일까, 나는.”양귀자, <숨은 꽃> 중에서


내일 지인들과 땅끝 해남으로 외유를 간다. 설렘과 두려움 반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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