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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김해자, '아마추어' 본문

리뷰

김해자, '아마추어'

달빛사랑 2018. 6. 8. 17:29

아마추어

 

20년 가까이 시를 쓰고도

누가 시인이라 소개하면 얼굴이 붉어진다

숨어 있는 시의 가느다란 팔목이라도

잡아보려 내뻗는 실핏줄 돋은 손들

앞에서 고개가 숙여진다 부끄러운 듯

쓰다듬는 아마추어의 눈빛이 난 좋다

처음 살아보는 이 생 앞에

우린 모두 아마추어다

삶이 연습은 아니지만 사는 동안

마주치는 것들 동사로 싣고 가는 자는

이미 아마추어가 아니다

맞춰보다 맞추다 처음인 듯

입 맞추는 황금 문장

서툰 대로 온전하다

죽음조차 난생처음인 우린 모두 아마추어다

사라지고 나서야 마침표가 찍힌다

 

◆◆

그렇다. 우린 모두 삶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죽음조차 난생처음 아닌가.

스스로 자기 삶의 마침표를 찍기도 쉽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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