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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한국민예총 이사회(오후 2시, 경향신문사) 본문

일상

한국민예총 이사회(오후 2시, 경향신문사)

달빛사랑 2017. 12. 18. 21:00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자 소담스런 눈송이가 날리고 있었다. 주방 쪽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보니 거리에도 제법 눈이 쌓여 있었다. 마당의 눈과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눈들이 누군가에 의해 비질이 되어 있었다. 그 위로 연신 눈발이 내려앉고 있었지만 비질의 흔적은 완연했다. 아마도 부지런한 1층 영감님께서 해놓았게 분명했다. 고마운 마음에 나도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 다시 쌓이기 시작한 눈을 쓸어 냈다. 오랜만에 쓸어 보는 눈이었다. 어릴 때 생각도 났다. 오랜 동안 아파트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눈을 쓸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단독주택으로 이사오니 이런 경험도 하게 된다. 오전 내내 눈을 치우느라 기진맥진. 


오후에는 한국민예총 이사 및 국처장단 연석회의가 경향신문사 15층 민주노총 소회의실에서 있었기 때문에 서울을 다녀왔다. 민주노총이 경향신문사 건물에 세들어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회의는 두 시에 시작해서 4시쯤 끝이 났다. 간만에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비교적 민예총에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서니 민예총 내부의 동력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았다. 회의를 마치고 승강기 앞에 서 있다가 우연히 인천에서 함께 활동했던 후배 현숙이를 만났다. 늘 열심히 사는 친구다. 민주노총에서 일하고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그녀의 직장에서 얼굴을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살아 있으면 이렇게들 언젠가는 만나게 되는 모양이다. 사무실에 돌아와 택배로 도착한 3권의 시집을 전해받고, 주점 갈매기에 들렀으나 혁재(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가 없어 일찍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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