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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조문을 다녀오다(동수원장례식장) 본문

일상

조문을 다녀오다(동수원장례식장)

달빛사랑 2017. 12. 17. 21:30

후배 창길이의 부친이 운명을 하셔서 동수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수원행이다. 지난 번 친구 김상훈의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 병원 장례식장이 빈소였다. 그리 먼 길은 아니지만 상습 정체구간이라서 걱정을 했는데, 날이 추워 그런지 차는 막히지 않았다. 6시쯤 빈소에 도착했다. 창길이는 활동의 폭이 넓고 깊었던 친구라서 빈소는 결코 쓸쓸하지 않았다. 멀리 순천에서 올라 온 지인들도 있었다. 그의 부친은 오랜 동안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치매도 앓으셨다고 했다.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빈소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가라앉아 있지는 않았다. 다만 어머니의 표정만 그늘져 있었다. 긴 병에 효자와 열부 없다고 했는데 어머님은 남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셨던 모양이다. 한 시간 쯤 앉아 있다가 빈소를 나왔다. 인천에 도착했을 때 함께 간 동렬 형이 장봉도에서 맛있는 굴을 가져왔으니 소주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아까 집을 나설 때 불안한 표정으로 일찍 들어오라고 신신당부하신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나 정중히 거절하고 들어왔다.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 누운 채로 찬송가를 펼쳐놓고 부르고 계시던 어머님은  생각보다 일찍 귀가한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셨다. 일찍 들어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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