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우기(雨期)의 시간 본문
작정한 듯 퍼붓는 저 빗줄기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니었던 내 오후의 시간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떠내려 오는 기억과 거슬러 올라가는 미련들. (미련은 때때로 그리움의 옷을 입는다) 망설임과 기다림, 눈물과 희열이 재구성된다. 세상의 전화벨이 일제히 울린다. 나를 잊었거나 내가 잊은 사람들, 나를 찾거나 내가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소환된다. 우기(雨期)의 시간이 죽처럼 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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