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지구는 목하 가열 중 본문
나는 생각보다 인내심이 있지요. 웬만한 육체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들은 잘 견뎌내는 편입니다. 고통스런 치과 치료도 오랜 허리 통증도 나를 완전히 복속시키지는 못했지요. 그런데 왜 더위에는 유독 그렇게 속수무책인지 모르겠습니다. 몸만 옭아매는 게 아니라 정신까지 멍하게 만드는 아주 고약하고 몹쓸 게 더위라고 생각해요. 제 몸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물론 사람의 체질에 따라 더위에 대한 온도차는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분명 지구가 뜨거워졌어요. 앞으로도 점점 뜨거워져 갈 거 같아요. 지구를 이렇듯 달구어지는 것은 상당 부분 인간들 때문이라는 것도 확실합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지옥이 따로 없겠네요. 지글지글 불타오르는 지구에 산다는 것이 불지옥에서 사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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