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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인문학 제2강좌 종강.. 마음을 비우자 본문

일상

인문학 제2강좌 종강.. 마음을 비우자

달빛사랑 2017. 7. 11. 18:21

인문학 제2강좌를 종강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않아 준비한 사람으로서 속상하지만 아침 10시에 진행한 강좌라는 걸 생각하면 범타는 친 것 같다. 동서양의 고전과 그것을 공연예술로 각색한 각종 공연을 감상하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과 망양지탄(亡羊之歎)이란 사자성어가 생겼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방식들 중에 공부 아닌 것은 없겠지만 그러나 확실히 공부도 때가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감퇴되어 도무지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그래서 책 한 권을 읽는데도 이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럭저럭 내용을 파악한 책들도 얼마 가지 않아서 도통 기억이 나질 않기 일쑤다. 아마도 머릿속에 쓸데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순정한 생각들이 아니라 분노와 미움과 각종 욕망들이 내 온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생각이 갈피를 잡지 못하니 말도 많아지고 글도 사족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인문학 강좌를 통해 알지 못했던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 외에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하겠다. 물론 실천을 통해 구체적으로 변화를 모색하지 못한다면 구두선에 불과하겠지만, 그리고 사실 구체적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는 헐렁한 반성의 이력은 나름 화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은 지속되어야 하는 것, 깨질 게 분명하니 반성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무엇 때문에 밥을 먹어 연명을 하느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앞으로 몸과 마음으로부터 많은 것을 덜어내야 하겠다. 가벼워져야 하겠다. 생활도 글도 사람과의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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