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길을 나서다... 본문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청도'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청도에서 과수원하는 이모님을 뵙기 위해서입니다.
이모님은 생존하는 유일한 어머니의 피붙이입니다.
며칠 전, 어머님께서는 문득...
"얘, 시간 좀 낼 수 있냐? 언니집에 한 번 가봤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요즘 이것저것 바쁜 일들이 많아서
짬을 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마치 이승에서의 삶을
하나씩 하나씩 갈무리 하시고저 하는 것 같아서
별다른 토를 달지 않고, 선뜻 가기로 한 것입니다.
팔순의 어머니는 이후로 몇 번이나 더 청도를 갈 수 있을까요?
턱없이 늙어버린 자매는 이후로 몇 번이나 더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회한의 삶을 유화시키는 웃음을 웃을 수 있을까요.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어머니의 순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시간 반의 여정.... 어머니의 한평생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염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여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바꿔타고
3시간을 꼬박 달려가야 하는 거리더라구요. 토탈 소요 시간 4시간~4시간 반...
10시에 출발해서 2시 30에 드디어 이모님집에 도착... 무탈하게 잘 달려준 나의 렉스턴도 잠시 쉬고....^^
휑하게 가지만 남은 집 앞의 과실수들... 대추나무, 감나무... 등등.. 늦가을의 정취에 잠깐 취해보고..^^
오랜만에 낯선 손님들이 반가운 진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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