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책을 받다 ( 5-22-목, 맑음) 본문
점심 먹고 돌아오니 낯선 분 두 분이 사무실 앞에 서 있었다. 그분들은 얼마 전 내가 교정과 윤문하고 다인아트에서 출간한 수필집의 주인공 한모 신부 내외였다. 드디어 책이 출간된 모양이었다. 그분들은 내가 이름을 밝히자 표정이 환해지며 "아, 문 선생님이세요? 글을 너무 깔끔하게 잘 다듬어주셨어요. 고맙습니다"라며 웃었다. 그러고는 가방에서 막 출간한 책을 꺼내 직접 서명한 후 내게 건넸다. 교육감에게도 직접 전해주고 싶어 했으나 오늘은 결재와 상담 일정이 저녁까지 꽉 차 있어 도저히 시간 낼 수 없는 형편이었다. 내일부터 1박 2일, 시도교육감 회의 참석하러 출장 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 하는 맘으로 비서실에 전화했더니 여비서들은 "죄송해요, 특보님, 오늘은 일정이 너무 타이티 해서 중간에 손님 만날 여유가 전혀 없어요" 하며 미안해했다. 할 수 없이 한 신부에게 사정을 말한 후, 나중에 내가 전해주기로 하고 책만 받아놓았다.
밤에는 지인의 부친이 돌아가셔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귀갓길에 휴대전화를 열어봤더니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와 있었다. 빈소에 들어가기 전 묵음으로 해 놓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늦기도 했고, 몸도 맘도 피곤해서 콜백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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