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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그리고 많은 일들이 내게 있었다 (11-19-화, 맑음) 본문

일상

그리고 많은 일들이 내게 있었다 (11-19-화, 맑음)

달빛사랑 2024. 11. 19. 09:07

 

오전에는 자문위원회 회의(오전 11시)를 위해 민주화운동센터에 들렀다. 회의 마치고 그곳에서 위원들과 함께 순댓국 먹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후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회고록 의뢰인인 권 선생이 찾아왔다. 그는 다인아트와의 출판 계약이 엎어진 후, 노심초사하다가 청라에 있는 그의 집 주변에 사는 중앙대 후배 출판인(가산디지털 단지에 위치한 출판사)을 우연히 만나 ‘내가 수정, 윤문한 편집본과 제목 그대로’ 회고록을 출간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고마워서 드리는 거라며 원고료(100만 원)가 들어 있는 봉투를 건넸다. 그동안 날린 돈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라도 받아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너무 헐한 게 아니야? 이건 아니지' 하는 마음이 격렬하게 부딪쳤다. 하지만 '그나마 이거라도'에 마음이 더 갔다. 그래서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그는 또 "문 선생님, 하나 더 부탁드리고 싶은 건..... 간단하게나마 교육감님 추천서를 써 주셨으면 합니다만...." 하고 말꼬리를 흐렸다. 속으로 정말 짜증스러웠지만, 너무 애걸복걸하기도 했고, 엊그제 교육감이 전화해 "문 특보가 알아서 해"라고 말한 것도 있고 해서 그가 돌아간 후 10분 만에 써서 카톡으로 보냈다. 보내자마자 이내 고맙다는 답장이 왔다. 노인들과 일하는 건 정말 어렵지만, 이 양반이 까다롭기는 해도 꼰대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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