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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열 번째 부고, 여름은 한결같고 (6-8-토, 비 오고 갬) 본문

일상

열 번째 부고, 여름은 한결같고 (6-8-토, 비 오고 갬)

달빛사랑 2024. 6. 8. 20:38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있을 때 ‘쏴~!’ 하는 빗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왔다. 여름비. 아침에 만난 여름비는 여느 때의 그것보다 훨씬 정겹고 시원하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만난 아침 비였다. 그런 까닭에 오전부터 내내 마음이 두근거렸다. 점심때쯤에는 혁재나 자운 누나에게 연락해 함께 점심 먹자고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혁재가 만석동에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만약 어제 과음했다면 오전은 내내 잠을 하기 때문이다. 대신 은준에게 전화해 백령면옥에서 빈대떡과 수육, 물냉면을 안주로 낮술 하자고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 역시 그만두었다. 비와 술을 연결하는 건 오래된 나쁜 버릇이다. 그러던 차에 또 부고 문자가 도착했다. 이동렬 선배의 장모상이었다. 빈소는 멀지 않았으나 조의금만 보내고 빈소는 가지 않았다. 형의 모교인 인천고와 동서의 모교인 제고 동문, 지역의 지인들로 빈소는 붐빌 것이다. 비 내린 것을 빼면 어제와 별반 다를 것도 없는 하루였다. 혹세무민이 난무하는 작금의 정치판에서 어제와 비슷한 오늘을 맞는 일은 고마운 일이다. 내일은 채소 사러 시장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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