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4-10-수, 흐림) 본문
선거가 끝났다. 지금은 개표 중. 개표가 완료되려면 아마도 내일 아침 7시는 넘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6시에 발표된 출구조사(야당이 200석 이상 획득할 거라는 결과) 때문에 다소 흥분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것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는 거 같아 불안하긴 하지만, 민주당의 압승과 국민의힘의 완패는 기정사실이 될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도 대구와 경북, 부산과 경남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도대체 얼마나 당해 봐야 정신을 차릴는지. 하긴 그러한 반동적 흐름이 있어야만 특정 정당의 교만한 질주를 견제할 수 있는 거겠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정적에 휩싸인 국민의힘 당사의 모습, 특히 똥 씹은 듯한 표정의 한모 씨의 모습을 보며 혼자 식탁에 앉아 킬킬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통쾌함이었다. 물론 다신 보고 싶지 않았던 몇몇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좀비처럼 살아남았다. 그들을 선택한 주민들의 판단을 존중한다. 대신 그 선택으로 인한 이후의 모든 불행과 그 책임은 온전히 그들 몫일 것이다.
저녁나절에는 은준이 전화해서 술 마시자 했으나 거절했다. 대신 아이스크림 사다가 먹으면서 개표 방송을 보고 있다. 일단 최악은 몰락했으니 속 시원하긴 한데, 과연 저 차악들이 민생의 어려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 사랑하는 동지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진보당의 몰락은 뼈아프다. 사실 그들은 변화에 둔감했다. 여전히 활동 방식이 과거에 머물러 있으니 이 변화무쌍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었겠는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근본부터 다시 하나하나 성찰하면서 새로운 운동의 방식을 축조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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