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오랜만에 만난 환한 봄 하늘 (3-13-수, 맑음) 본문
H에게 별명을 지어주려고 생각했는데, '아, 이거다' 하는(맘에 드는) 별명이 떠오르질 않았어요. 사실 오랜만에 만난 환한 봄하늘에 마음을 홀랑 빼앗겼던 하루였지요. 결국 별명은 짓지 못하고 에이치에게 환한 봄하늘과 민트 차 이미지만 보내주었습니다. 오전에는 공무원 의무교육인 '2024년 통일교육'을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점심은 보운 형과 오랜만에 순댓국을 먹었습니다. 선짓국만 먹던 보운 형이 갑자기 오늘은 순댓국이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럴 때가 있잖아요. 뜬금없이 안 먹던 음식이 막 당기는 그런 날. 또 그날의 날씨에 따라서 먹고 싶은 음식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하고요. 나야 뭐 순댓국을 원래 좋아하니까 언제라도 가자고 하면 오케이지요.
오후에는 많은 회의가 있었어요. 내가 관여하는 회의, 내가 관여하지 않는 회의 등등 여러 회의가 우리 사무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차를 마시고 돌아가면 그 찻잔을 닦아 놓는 건 나와 보운 형이지요. 오늘은 찾잔을 닦기 위해 화장실을 몇 번이나 오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기 초라 그런가 민원도 많고 정책 회의도 많은 하루하루입니다.
오른쪽 약지의 염증이 더 심해진 거 같아 걱정입니다. 내일까지 차도가 없으면 병원에 가볼 생각입니다. 하늘이 맑지 않았다면 많이 우울했을 거예요. 바빠서 정신없는데, 기호일보 칼럼 부탁한다는 문자가 도착했네요. 또 뭘 써야 할지 고민입니다. 매번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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