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눈길을 헤치고 달리는 기차처럼 (1-18-목, 흐림) 본문
그리움 ❚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길 위를 그리움 하나로 가슴을 덥히며
사랑하는 이를 찾아가는 나타샤의 애인처럼 그렇게 한번 걸어보고 싶다.
시계 제로의 함박눈 속을 훈훈해진 마음으로 푹푹 빠져가며
그리운 이를 찾아가는 애인의 마음은 아름다워라.
고향일 게 분명한 그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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