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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겨울비는 종일 내리고 (11-05-일, 종일 비) 본문

일상

겨울비는 종일 내리고 (11-05-일, 종일 비)

달빛사랑 2023. 11. 5. 20:01

 

 

종일 비 내렸다. 결국 행사는 어젯밤 받은 문자의 내용처럼 실내로 옮겨 진행한 모양이다. 그래도 사진 속 얼굴들이 하나같이 환하게 웃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나는 오늘 행사에도 불참했다. 집에서 뒹굴대느라 불참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집안일이 밀려 있어 처리하다 보니 시간을 놓친 거다. 김치도 배송될 예정이었고, 시장도 봐야 했고, 원고도 하나 밀려있었다. 아니다. 핑계다. 정말 가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안배해 참석했겠지. 이런 핑계는 치사하다. 솔직히 귀찮았다. 물론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지만, 일단 신포동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고, 비가 오고 있었고, 행사가 끝나면 글쟁이들의 본격적인 뒤풀이가 있을 게 뻔했기 때문에 (그럼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했겠지) 내심 불참하려는 생각을 애초부터 하고 있었다는 게 솔직한 말일 것이다. 그래도 SNS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면 하나같이 "성대하게 잘 마무리됐다"라는 자화자찬이 대부분이라서 다행이다. 비는 종일 예쁘게 내렸고, 지금도 창밖에는 비가 한창이다. 아마도 겨울은 곧 저 빗물을 타고 빠른 보폭으로 이곳에 닿을 것이다. 다음 주 수요일이 입동이다. 겨울이 지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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