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식 실내자전거 도착! (9-12-화, 맑음)

 

이틀 전에 주문한 좌식 자전거가 배송되었다. 구매 사이트에서는 분명 7~10일 걸린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무척 놀랐다. 이 제품은 기사가 직접 방문해 조립해 주는 제품이라 설치에 힘쓸 일도 없었다. 사용 후기를 보니 기사의 불친절에 관한 민원이 많이 올라와 있던데, 내가 만난 기사님은 무척 친절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해 보였다.

 

옆에서 조립하는 걸 지켜보다 슬쩍 “만도 제품과 이 제품 중 어느 걸 살까를 며칠을 고민했어요. 그래도 은성헬스빌이 역사가 오래된 회사라 기술과 서비스가 남다를 거라 믿어서 최종적으로 은성 제품을 선택했지요” 했더니, 기사는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만도요? 그건 중국 제품이에요. 걔들은 상대가 안 돼 신경도 안 써요. 굳이 경쟁 업체를 꼽으라면 ‘이고진’ 제품들을 들 수 있으려나? 이고진 애들은 제품 종류가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무척 다양하잖아요. 걔들 제품도 많이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서비스는 아마 은성헬스빌이 최고일 겁니다.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달려가 해결해 주는 데는 우리밖에 없을 거예요” 했다. 현장 기사들이 자사 제품을 험담할 리는 없겠지만, 오늘 만난 기사님의 말을 들으니 은성 제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제품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사후 서비스는 제품 선택의 중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조립과 설치를 마치고 우리는 음주와 당뇨에 관한 이야기를 한동안 나누다 헤어졌다. 그는 떠나면서 “빨래만 걸어놓지 마시고 꾸준히 운동하세요” 하며 사람 좋게 웃었다. “그럼요. 그래야지요.” 나도 웃으며 대답했다.

 

기사가 돌아가고 난 후 자전거 페달을 밟아 보니, 너무도 부드럽고 조용해서 “와!”하고 혼자 소리를 질렀다. 일단 전립선(회음부) 부위가 눌리지 않아 너무 편했다. 사실 현재 집에 있는 입식 자전거도 누나가 엄마 운동하라고 사준, 상당히 좋은 제품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신체 특성상 안장에 전립선 부위가 눌려 30분 이상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새 자전거, 그것도 좌식 자전거를 선택, 구매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 외에 직관적인 액정과 무소음,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7.5kg 대형드럼과 와전류 브레이크 시스템, 30단계 강약조절, 높이와 간격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특허받은 안정 조절 장치, 끔한 디자인 등 모든 게 맘에 들었다. 싸구려 여러 개를 쓸 바에는 비싼 제품 하나를 오래 쓰는 게 낫다는 쇼핑 장인들의 오랜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