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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폭주하는 장맛비 (07-15-토, 종일 비) 본문

일상

폭주하는 장맛비 (07-15-토, 종일 비)

달빛사랑 2023. 7. 15. 20:38

 

인천은 다행히 큰 비 피해가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다. 지하차도를 지나다 물에 잠기거나 산사태로 흙에 매몰된 피해자들의 소식이 실시간 뉴스로 올라왔다. 오늘, 비 내리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다 페이스북에 수사나 룬뎅의 바이올린 연주곡 '나의 소중한 사람'과 감상적인 글을 올렸다가 산사태와 물난리 소식을 듣고는 이내 글을 내렸다. 누군가는 공감 능력 부족을 지적하며 혀를 찼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나라도 그랬을 테니.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매몰된 버스나 승용차 안에도 희생자가 있을 거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물살이 세서 구조대가 들어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많은 희생자가 나올 거라는 안타까운 추정만 계속되고 있다. 지옥이 따로 없다.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환경 파괴와 그로 인한 기상 이변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 유럽  또한 기상 이변과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 미국과 중국에 내린 폭우는 1,000년 만의 폭우라고 한다. 우리로 따지면 삼국시대 이후 처음으로 겪는 폭우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파괴된) 환경의 역습은 이제 시작이며, 점점 더 심각하게 우리의 삶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어떤 과학자는 10년 안에 지구가 임계적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10년이라는 기간을 특정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인류 문명이 파멸할 거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설사 지금 인간 사회의 모든 생활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켜도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한데, 인간들은 오히려 (회복 가능성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반환경적인 방향으로 질주하고 있으니, 미래의 상황은 더욱 비관적일 수밖에.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파멸을 향하여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빠른 시간 안에 이번 장마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길 기도한다. 

아울러 이번 장마에 목숨을 잃은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

또한 가족과 집,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수재민에게 위로를 보낸다.

비를 좋아하지만, 과유불급, 이런 식으로 비를 만나는 건 늘 우울하고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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