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감기 몸살 (06-30-금, 맑음) 본문

이번 장마는 그야말로 태산명동에 서일필, 난리 겪을 만큼 모질고 거센 비는 아니더라도 장마철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비는 왔어야지. 장마는 인천에서 단 이틀 비 뿌리고는 이내 물러갔다. 우기(雨期)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보고 싶었는데 참 허무하게 장마가 끝나버렸다. 주간 예보를 확인해도 당분간 수도권에는 비 소식이 없다. 다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텐데, 더위에 약한 나는 벌써 두렵다.
매일 밤 에어컨을 켜고 자서 그런지, 오후부터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너무도 익숙한 느낌, 몸살이 찾아오기 직전에 만나왔던 불쾌한 느낌, 이물감……. 예외는 없었다. 저녁이 되면서 온몸이 나른해지고 이곳저곳이 욱신대기 시작했다. 몸살이 찾아온 것이다. 운동을 세게 해서 그런 건 아니다. 운동이라고 해봐야 걷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게 전부인데, 그 정도 운동량 때문에 몸살이 걸릴 정도로 약골은 아니다. 다만 오늘 새벽 잠자다 오한이 느껴져 이불을 끌어다 덮으며 부르르 진저리를 쳤는데, 경험에 의하면 그렇게 진저리를 치고 나면 꼭 감기에 걸리곤 했다. 원인은 에어컨 바람 때문임이 분명하다.
다행히 목감기약이 집에 있어서 일단 복용! 그런데 수면 성분이 있는지 졸음이 미친 듯이 몰려왔다. 자고 일어나서 물 마시고 또 자고……. 다행히 그렇게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몸이 조금씩 회복되었다. 완전히 컨디션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견딜 만했다. 저녁에는 사골국물로 미역국을 끓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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