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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비 내리는 주말 (04-29-토, 종일 흐리고 비) 본문

일상

비 내리는 주말 (04-29-토, 종일 흐리고 비)

달빛사랑 2023. 4. 29. 20:51

 

종일 비 왔다. 비를 좋아하는 나는 종일 기분이 좋았다. 아스팔트에 물줄기를 만들 만큼 많이 내려서 더욱 좋았다. 예보가 틀리지 않아서 좋았고, 냉면을 먹고 싶어 냉장고를 열었을 때, 냉면 육수와 오이가 남아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이를 채 썰면서 충분한 육수와 오이 때문에 일기 예보가 맞은 거고 예보가 맞아서 비가 온 것이며 비가 와서 내가 기분이 좋은 거라고 혼자 생각하며 킬킬거렸다. 점심으로 냉면을 먹었다.점심 후에는 냉장고 채소칸과 주방 구석에 놓아두었던 양파를 정리했다. 상온에 놔두었던 양파들에는 파란 싹이 돋아있었고 서너 개 양파는 까맣게 곰팡이가 슬거나 물러져 있었다. 모두 꺼내 껍질을 벗긴 후, 성한 것들과 먹을 수  없는 부분을 잘라낸 양파들을 따로 모아 냉장고에 넣었다. 손질하고 남은 무른 양파와 껍질이 싱크대 위에 가득했다. 하지만 깨끗하게 손질한 뽀얀 양파를 보니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길게 자란 양파 싹은 따로 잘라 파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먹어도 되는지 인터넷을 찾아보니 양파 싹에도 영양분이 있어 먹어도 된다고 했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센터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실내 사이클을 탔다. 저녁에 누나가 장어팩을 봉지 가득 가져다주었다. 막걸리가 먹고 싶어 외출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요즘은 외출 욕망과 방콕 욕망이 부딪치면 대개는 방콕 욕망이 이긴다. 나가봐야 돈 쓰고 시간 쓰고 별 거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꾼이 어디 실속만 차리며 술 마실 수 있는가. 가끔은 의미 없는 외출도 해보는 거지. 다만 요즘은 에너지가 많이 꺾여 귀찮아진 거뿐이다. 아이스크림이 당겼지만 오늘은 참았다. 냉장고를 청소하다 보니 카레 가루가 있더라.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은 두부와 양파를 넣고 카레를 끓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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