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도시산책자를 위한 변화의 조짐들 (04-27-목, 맑음) 본문
확실히 봄 같지 않은 봄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봄이 끝날 때쯤 내 신변에도 모종의 변화가 있을 듯한 예감이 듭니다. 물론 당장, 그리고 나 스스로 원한 변화는 아닙니다만 또 생각해 보면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 늘 내가 원하고 있던 변화이기도 합니다. 젠가(Jenga)처럼 촘촘하게 엮인 관계의 탑에서 어느 블록 하나가 빠지게 되면 그 관계는 불안해지게 마련입니다. 지금 내가 속한 관계의 탑에서 블록 하나가 빠질 것 같습니다. 물론 블록 하나가 빠진다고 해서 관계의 탑이 금방 무너지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얽히고설킨 관계의 블록들이 영향받을 건 뻔한 일입니다. 이를테면 만약 나와 단단하게 결속됐던 비서실장이 자신의 공언대로 청을 떠나게 된다면 나와 주변의 관계에도 분명 변화가 찾아오겠지요. 동료가 없는 조직에서 생활하는 건 무척 따분한 일이잖아요. 다만 아들 녀석 결혼할 때까지는 일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아비로서의 책임감 혹은 세속적인 욕심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튼! ▮사실 글 쓰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과 상상입니다. 이 두 가지를 위해서도 저는 삶의 형태에 변화를 줄 필요는 있습니다. 너무 한 곳에 붙박여 있었어요. 여행을 다녀온 지도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온전히 나만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상상하며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편안하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도시 산책자의 삶이란 그런 것이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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