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여유롭거나 게으르거나 (04-01-토, 맑음) 본문
이렇게 평온해도 되나 싶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토요일, 아랫녘 진안에 다니러 간 혁재와 병균이는 잘 도착했는지, 영택이와 희순이 내외는 무탈하게 잘 있는지, 나는 언제쯤 진안에 가서 그들을 볼 수 있을지, 빨래 널러 나왔다가 하늘을 보며 잠시 이것저것 잡생각에 빠졌었다. 그래도 오늘은 미세먼지가 '보통'인 날이라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볕을 쬘 수 있었다. 두어 달 전에는 담배 피우러 나가던 테라스에서 이제는 (밤에는) 별을 보거나 볕을 쬔다. 그렇게 가끔씩 해바라기 하고 난 후, 영화 보고, TV 보고, 먹고, 자다가 간단한 운동하고 청소하거나 뒹굴거리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아, 오늘 오후에는 장도 봤다. 뭔가를 무척 분주하게 한 거 같은데, 또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보이는 하루, 주말은 대개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그나저나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줄이자고 그리도 맹세하고 다짐했는데.....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라면과 냉면을 먹었고 아이스크림까지 한 통 먹었다. 그나마 냉면은 (의도적으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넣어 먹기라기도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정말 치명적이다. 밤 9시가 넘어서 책상 앞에 앉으면 머릿속에서 아이스크림이 떠나질 않는다. 중독이 확실하다. 담배를 끊으니 아이스크림 중독이라니,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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