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2022 인천평화축제 (9-3-土, 흐림) 본문
상당히 위협적인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다는 예보로 인해 전국은 비상 상황이다. 이미 제주도에는 3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있고 일요일인 내일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고 한다. 다행히 오늘 낮에는 날이 흐리기만 했을 뿐 비는 내리지 않았다.
평화축제가 열리는 인천아트플랫폼에는 5시쯤 도착했다. 시민 단체에서 설치한 많은 부수 앞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중앙 무대에서는 6시부터 펼쳐질 공연 출연자들의 예행 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예술감독 찬영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를 본 사무처장 창훈이가 달려와 무대 오른편에 있는 2층 쉼터로 안내했다. 창길이와 얼굴이 익숙한 선후배들이 앉아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이사장 정렬 형과 인천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이우재 선배, 강화지부 강신천, 화가 김영옥과 이진우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나도 목이 말라 맥주를 한 캔 마시며 6시 공연을 기다렸다. 5시 30분쯤 문화재단 이종구 대표이사와 본부장 동혁이가 왔고, 5시 50분쯤에는 교육감과 비서실장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공연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출현 팀 선정도 평화라는 주에 걸맞게 잘 이루어졌다는 생각이다. 미얀마 카렌족 난민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등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조선족 3세 할머니들의 ‘카추샤’와 ‘아리랑’을 들을 때는 눈물이 났다. 공연 초반에는 더운 듯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와 상쾌했다. 스피커 음질도 최상이었다. 이제껏 민예총에서 진행한 행사 음질 중 오늘이 최고였다. 공연 시간(두 시간)이 다소 길었던 것 말고는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다. 준비한 후배들이 대견스러웠다. 그래서 고참 선배들이 하나둘 술 마시러 갈 때도 나는 자리를 지키며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뒷정리를 마친 후, 행사장 근처 ‘전주 해장국’으로 뒤풀이를 갈 때도 따라가 끝까지 후배들과 함께했다. 식당을 나와 막차 시간 가깝게 재단 앞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태풍 탓인지 밤바람이 확실히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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