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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비서실 회식 (8-25-木, 저녁에 비) 본문

일상

비서실 회식 (8-25-木, 저녁에 비)

달빛사랑 2022. 8. 25. 00:45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과음했다. 어제 상훈이를 비롯한 후배들을 만났을 때 1차 인천집에서는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었는데, 2차 경희네로 자리를 옮겼을 때 예정에 없던 후배 하나가 갑자기 합석하면서 술판 분위기가 깨졌다. 그 친구의 태도가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아서 싫은 소리를 했는데, 그러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진 것이다. 내탓도 있지만 분명 원인 제공은 그 후배 녀석이 했다. 돌아오는 내내 화가 풀리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와 냉면을 끓여 먹었더니 그나마 다소 기분을 풀렸다. 술자리는 함부로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술은 맘에 맞는 사람들과 마셔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아프게 확인한 날이다. 

 

반면 오늘은 시종일관 즐거웠다. 교육감을 포함해 11명의 비서실 식구들이 2년 만에 모두 모였다. 그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모일 수가 없었다. 회식 분위기를 주도하던 명랑 쾌활한 여성 비서관 한 명이 갑자기 취해서 먼저 귀가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들 멀쩡하게 식당을 나왔다. 비서실 식구들이 이렇듯 술을 잘하는지는 몰랐다. 회식 모임으로 식당은 만원이었는데, 주문한 고기를 먹어보니 손님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무뚝뚝한 교육감도 오늘은 많이 웃었다. 오랜만에 교육감이 되기 전에 알던 바로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식당 앞에서 한 잔만 더하자는 비서실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편의점 앞에 앉아 있다가 행사를 끝내고 내려오는 전교조 선생들을 대거 만났다. 그 팀과 합석해 맥주를 서너 잔 더 마시다가 일행 중 몇 명이 3차 갈  조짐을 보이는 것 같아 가까이 있는 몇몇 사람에게만 가겠다고 하고 슬쩍 빠져나와 귀가했다. 직장인에게 회식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술상 세팅과 주문 등은 모두 여직원들이 담당했는데, 그걸 남자 직원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제사가 있는 날, 남자들은 술 마시며 고스톱 치고, 여성들은 주방에서 일만 하는, 뭐 그런...... 그건 정말 어색했다. 내가 살림하는 남자라서 그런 걸까. 아무튼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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