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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한밤중의 논문 교정 : 6월 26일 일요일, 흐림 본문

일상

한밤중의 논문 교정 : 6월 26일 일요일, 흐림

달빛사랑 2022. 6. 26. 00:51

 

오늘은 네 번째 일요일, 스포츠센터가 쉬는 날이다. 할 수 없이 운동을 쉴 수밖에 없었다. 산책하러 대공원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날이 흐려 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니 오히려 느긋해진 마음으로 휴일을 보냈다. 점심에는 칼국수를, 저녁에는 칼칼한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다. 크림빵도 두 개나 먹었고, 야밤에는 냉국수도 끓여 먹었다. 맘이 느긋해지면 뭔가 끊임없이 입에 당긴다. 체질상 먹는 거에 비해 살이 찌는 편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렇게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을 때, 홍 선배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박사 논문 PDF 파일이 도착했으니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교정을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저녁을 먹자마자 교정을 시작했다. 논문 후반부의 일부 내용이 지난번 교정할 때와는 많이 달라 당황했다. 문자로 물어보니, 지도교수가 수정을 지시한 부분이라고 했다. A4용지 150장 분량의 논문은 PDF 파일로 변환하고 보니 220쪽이 넘었다. 내가 집중적으로 교정을 본 부분은 4장인 139쪽에서 마지막 국문 초록까지였다. 양이 만만하지 않았다. 한 번 교정을 봤던 글인데도 다시 살펴보니 오류가 가끔 눈에 띄었다. 아마도 교수 지적 사항을 급하게 반영하면서 생긴 문제였을 것이다. 6시쯤 시작한 교정은 꼬박 다섯 시간이나 걸렸다. 완성본을 보내고 후련한 마음으로 쉬려고 하는데, 다시 문자! 이번에는 논문을 쓸 동안 느낀 소회와 교수님들을 향한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다시 한 시간 정도 윤문해서 보내주었다. 느긋하게 시작해서 정신없이 마감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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