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이 계절, 하늘에 드는 모든 이에게 조의를 본문
이번 주에도 참 많은 부고를 받았다. 그중에는 나보다 8살이나 어린 후배의 부고도 포함되어 있었다. 수년째 암과 투병을 해온 그는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딸이 전한 마지막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죽음을 단절이나 영원한 소멸이라 생각하지 말자.”라는 말을 남기고 영원한 잠 속으로 들었다고 한다. 기독교인들은 부활의 믿음을 간직하고 있기에 죽음을 소멸로 보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그에게는 당연한 유언이었을 것이다. 그의 믿음과 바람대로 하늘에 올라 먼저 간 지인들과 밝고 환하게 해후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이외에도 부모님을 잃거나 형제를 잃은 부고가 있었고 내가 소속한 한국작가회의에서 보낸 부고들도 두어 개가 있었다. 직접 빈소를 찾아가진 못하지만, 부고를 전한 마음과 그 손길 위에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빈다. 특히 평생을 인권 변호사로 살아오신 고 한승헌 변호사의 영전에 존경을 담은 조의를 표한다. 그의 헌신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오늘만큼이나마 성장해올 수 있었다. 좋은 계절에 이 화사한 꽃들을 뒤로 하고 하늘에 드신 모든 이들이 이제는 하늘의 꽃으로 피어나길 간절히 기원한다. 지상의 꽃들은 변덕이 심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번 이별을 반복하니 그 또한 애절한 일일 테니..... 울 엄마도 그곳에서 잘 지내고 계시겠지. 종일 멍하니 있던 순간이 잦았던 하루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여름 날씨, 맑음│개소식 (0) | 2022.04.23 |
---|---|
접란 분갈이ㅣ공모자료 검토 (0) | 2022.04.22 |
분주했던 하루, 맑음 (0) | 2022.04.20 |
진인사 대천명(4월 18일 월요일, 맑음) (0) | 2022.04.18 |
4월 17일 일요일, 부활절, 맑음 (0) | 2022.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