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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시흥시청 출장 본문

일상

시흥시청 출장

달빛사랑 2021. 2. 4. 00:07

 

 

시흥시 문화예술지원사업 예술가 면접 심사를 위해 시흥시청에 갔어요. 시흥시청은 초행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교통편과 시간을 알아보니 집 앞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신천역까지 20여 분이면 도착하고 신천역에서 시흥시청까지는 두 정거장밖에 안 되더군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여서 일단 맘이 편했습니다. 즉석 죽과 계란프라이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8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배차 간격이 20분인 시외버스가 다행히 10만에 도착해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손님이 나 포함해서 대여섯 명밖에 없었습니다. 기사가 어디까지 가냐고 묻기에 시흥역 간다고 말을 했더니 5,600원을 결제하더군요. 사실 삼미시장(집에서 두 정거장)까지 간다고 말했어야 하는데…… 요금이 너무 비싸서 의아하긴 했지만, 초행이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기사가 비양심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해당 버스는 시흥역 방향으로 가는 차가 아니었거든요. 환승역까지만 가기 위해 그 버스를 탔던 것뿐인데, 종점까지의 요금을 받아버린 거지요. 기분이 무척 나빴습니다.

 

9시 20분쯤 시청역 별관 4층 글로벌센터에 도착하니 담당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심사위원 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더군요. 10분쯤 뒤에 군포문화재단에서 본부장님이 오셨고, 인천문화재단에서 오기로 한 심사위원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오느라고 심사 개시 시간 10시를 훌쩍 넘기고 (두 명의 심사를 마치고) 나서야 도착했습니다. 알고 보니 내가 무척 예뻐하는 후배였어요. 문화재단에서는 예술지원사업을 총괄하는 부장입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알고 보니 이번 심사위원 위촉도 후배가 시흥시에 소개해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지원사업에 응모한 예술가는 총 35명이었어요. 한 사람당 8분에서 맥시멈 10분가량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단순 계산해도 대여섯 시간 이상이 걸리는 심사 일정이었습니다. 접수된 심사대상자들의 면접 순서가 분 단위로 기록된 일정표를 받아보니 정말 아찔하더군요. 다양한 심사 현장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고된 일정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면접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예술가의 작업과 현재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듣다 보니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 그런지 힘들다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10명 정도 진행하고 점심을 하고 난 후 나머지 응모자들의 면접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4시 40분쯤 모든 심사를 끝내고 최종 지원 대상자 8명을 선정해 담당 직원에게 넘겨줬습니다. “휴~!” 하는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돌아올 때는 후배가 차로 구월동까지 태워다주었습니다. 20여 분밖에 안 걸리더군요. “선생님, 이 길을 제가 아침에 1시간 반이나 걸려 간신히 통과했다니까요.” 하며 후배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후배의 집이 동춘동이라서 구월동 예술회관까지만 타고 왔습니다. 후배는 “갈매기에 들러 한잔하고 가세요.”라며 웃었습니다. “그럴 생각이야.”라고 말하며 나도 웃었습니다.

 

갈매기에 들렀더니 심형진 선배와 후배 조 모가 선착해 있더군요. 나는 따로 앉아 막걸리 딱 두 병을 마시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7시 20분쯤 집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자꾸만 감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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