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인권 을 주제로 한 작품 공모전 심사ㅣ모니터 구입 본문
미추홀구청 3청사에서 인권작품 공모전(Calligraphy와 ‘세계인권선언’ 6행시) 심사를 진행했다. 요즘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다중이 모이는 행사가 모두 취소된 상황이라 주민들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낮은 차원의 문화적 향유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자체들은 대체로 요란한 행사에 예산 배정하길 좋아한다. 행사가 지닌 의미보다는 행사로 인한 전시 효과가 주민들에게는 훨씬 오래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인권 감수성이 절실한 요즘,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공모전을 마련한 미추홀구의 결단은 고맙기 그지없다. 심사비는 무척 적었지만 다른 공모전 심사보다 기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 때문이다.
심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전철이 시청역에 가까워지자 갈매기에 들를까 잠시 생각했는데,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왔다. 오늘 나를 제외한 식구들이 엄마 생신(일요일)을 맞아 점심을 같이했다. 엄마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달에 아버지 기일이 있으니 이번 달 자신의 생일은 그냥 넘어가자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하기 서운했던 동생이 가족들에게 연락해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나는 원래 잡혀 있던 오늘의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월요일로 날짜를 바꾸면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는데, 월요일에는 재단 이사회가 있어 그날도 참석할 수 없다고 하자 오늘 모인 것이다. 잘한 일이다. 나는 비록 참석하진 못 했지만, 꼭 엄마의 생신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가끔 모여 소식도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주문했던 모니터가 도착해 있었다. 좀 더 넓은 화면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서브 모니터로 사용해왔던 엘지 제품은 해상도와 화질은 좋은데, 언제부턴가 파란 실선 하나가 생겼다. 인터넷 검색이나 동영상을 보는 건 문제없지만 한글 작업을 할 때는 무척 거슬렸다. 쇼핑몰을 검색해 24인치 HP 모니터를 구매했다. 무엇보다 피벗 기능이 있어서 세로로 화면을 돌려놓으면 긴 한글 문서 작업을 할 때 여러모로 편할 것 같았다. 디자인도 예쁘고 화질도 좋고 불량 화소도 없어서 마음에 든다. 이번 전자제품은 뽑기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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