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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한글날 유감 본문

일상

한글날 유감

달빛사랑 2019. 10. 9. 23:00

오늘은 휴일이었더라고. 몰랐던 거지. 일어나 거실로 나갔는데 여느 때 같았으면 요양보호사 아주머니가 와 있을 시간인데 어머니 혼자 앉아 계신 거야. 그래서 , 아주머니는?”하고 물었고 어머니는 원래 노는 날에는 안 와.”라고 말씀하시더군. 오늘이 한글날인 건 알고 있었지만 노는 날이란 건 몰랐어. 물론 어렸을 때는 분명 공휴일이긴 했지.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 24일 유엔의 날 등등 10월에는 정말 공휴일이 많았어. 그러다 언제부턴가 1, 9, 24일은 노동시간이 절대부족하다고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공휴일이 된 건가? 언제부터였지?’ 궁금해지더군.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2013년에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이 되었더라고.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한글날은 당연히 공휴일로 지정되어 마땅하다고 생각해. 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그날 하루만이라도 한글의 고마움과 국어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지. 사실 요즘 한글은 치욕과 모멸의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고 봐. 의도적인 훼손이나 되도 않는 변형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더욱 서러운 것은 막 말을 배우는 제나라 젖먹이들조차 한글보다는 알파벳을 모국의 언어보다 친숙하게 여기며 자라나고 있다는 거야. 그러다 보니 초등학생만 돼도 원어민 발음으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학생들이 결코 적지 않지만, 대학생인데도 한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형편없는 학생들 또한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이잖아. 적어도 제 나라 말과 역사는 단순히 성적을 따야 하는 여러 과목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어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뻘짓을 하고 있는 중인 거지. 참 생각이 많던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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