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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추석 전날 비는 내리고 본문

일상

추석 전날 비는 내리고

달빛사랑 2019. 9. 12. 23:00

느지막이 일어나 오전에는 운동을 했고 아들이 올 것을 대비해 집안을 정리했다. 정리라고 해봐야 아들이 깔고 덮을 이부자리와 베개를 준비해 놓고 온 집안을 청소기로 미는 정도. 다른 때는 안 그러시는데 손자가 오기로 해서 그런 걸까, 엄마는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하셨다. 싫진 않았다. 오후에는 은행에 들러 돈을 찾았다. 엄마에게 용돈으로 10만 원을 드렸고, 15만 원은 명절 음식을 준비한 제수씨에게 주려고 따로 봉투에 넣어 놨다. 5시가 조금 넘어 아우가 차를 몰고 엄마를 모시러 왔다엄마와 아우를 배웅하고 돌아설 때 비가 내렸다. 그 비가 지금까지 내리고 있다. 집요하고도 많은 비다. 명절 전날에 내리는 비가 상서로운 비인지 구접스런 비인지 알 수 없지만 부디 귀향하는 사람들에게 짜증스런 비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지금쯤 작은아빠 집으로 곧장 갔을 아들과 조카들, 그리고 동생 내외는 전을 부치고 갈비를 재놓느라고 분주하겠지. 엄마도 보고 싶던 손자를 만났으니 쉬 잠이 오진 않을 것이다. 하긴 집에서도 꼭 11시가 되어야 방에 들어가셨으니까. 11시부터 12까지 꼬박 한 시간 동안 엄마는 매일 기도를 하신다. 그 기도 덕분에 나는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지. 나처럼 대책 없이 감상적인 인간은 특히 엄마의 기도처럼 누군가의 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것도 엄마의 기도 덕분일 것이다. 아들이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엄마는 기도할게 분명하니까. 기도의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좋고 옳은 일이다. 고마운 일이고. 내일 아침 9시 반까지 아우 집에 가려면 얼른 예배 자료 만들어 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명절 전야치고는 약간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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