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예상은 적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 크리스마스! 본문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경주법주 원컵(제품 이름)'을 원샷했다. 온몸이 따뜻해지면서 기분도 적당히 좋아졌다. 여호와 이레, 신비하고 놀라워라. 냉장고 안에 법주가 있을 줄이야. 그렇다면 이 조짐은 혹시 바람 부는 성탄 전야에 쏘다니지 말고 집에 진득하게 붙어 있으라는 계시인 걸까. "오늘 날 다윗의 동네에 구주로 오신 예수님"을 집안에서 편안히 앉아 영접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싶기도 하고, 동방박사는 아니더라도 "소인은 잘 빚은 강화 막걸리 한 잔을 올리겠나이다"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인데, 아 모르겠다. 갈등이 만만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결국 류재형 선배의 전화를 받고 주점 갈매기에 가서 막걸리 두 병을 마시고 들어왔다. 몸은 천근만근, 민간에서는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 술을 흠뻑 들이켜고 잠을 푹 자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한 번 믿어볼 수밖에. 그나저나 올 해 내가 써야 할 모든 원고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오늘 새벽 선배에게 전해준 원고를 끝으로 모든 원고의 마감이 끝난 것이다. 아마 몸 상태가 형편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구월동에 나간 것도 이러한 홀가분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영화도 보고, 밀렸던 시도 쓰고 하면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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