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너무 늦은 연서>, 2018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되다 본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18년 상반기 ‘문학나눔 도서보급 사업’에 나의 시집 『너무 늦은 연서』(실천문학사)가 선정됐다고 하는군요. 총 521권의 시집이 응모했고, 그중 71권의 시집이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우수한 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한 도서인 것만은 자신할 수 있습니다. 선정 사실을 알고는, 나보다 더 기뻐하는 마음으로, 축하한다며 연락을 해준 이권 선배의 마음이 가을볕처럼 정겹습니다. 아래는 심사평입니다.
"2018년도 제1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시 부문에 응모한 시집은 총 521종이었다. 이 중 12명의 예심위원 심의 끝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144종이었다. 이 많은 시집을 한 달 동안 읽은 본심위원들은 한편으로는 황홀하고 즐거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역스럽기도 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우선 자본이 전지구화 하고 대중문화산업만이 득세하는 현실 속에서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 시집들이 그토록 많이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중 오로지 소유욕뿐인 거친 자본문명 속에서도 내밀한 존재의 심연과 꿈을 들여다보는 시 들, 사람살이의 애환을 버무려 공명의 감동을 끌어내는 시들, 관습적이고 감각화 한 삶과 세계에 성찰과 인식의 충격을 주는 시들의 성찬을 통해 우리 시대 한국시문학의 한 성과 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이 시집들은 감각과 현실과 미학을 두루 갖춘 것들이었다. 반면에 미처 시적 긴장이나 자기만의 표현에도 이르지 못한 채 자비출판의 형태로 쏟아져 나오는 시집들, 판타지와 리비도적인 욕망에 빠진 소통 불가능한 개인 언어들, 그리고 여전히 큰 목청으로 구호를 일삼는 리얼리즘 시들과 화려한 이미지나 상상력이 상투적인 철학의 옷을 입은 채 구체적 현실을 팽개쳐버린 시들의 파탄은 안타깝기만 했다.
그럼에도 본심에 올라온 144종의 시집 가운데 71권을 선정하는 데는 4명의 심사위원 간에 그다지 큰 이견이 없었다. 한 달 동안 각자가 어떤 조건도 두지 않고 오로지 우수한 작품만을 선정한다는 생각으로 읽어 매긴 채점을 종합한 결과 최종적으로 71권을 선정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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