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할 일은 많고 몸은 안 따르고 본문
술 마신 다음날은 식욕이 당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평소의 식사량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배가 허하다. 그리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번에는 어김없이 마음의 허기가 찾아온다. 아무 것도 못하고 하루를 허비하는 셈이다. 술을 줄여야 하는 이유인데, 오늘은 후배 소설가의 ‘작가와의 대화’에도 가지 않았다. 매주 빠짐없이 참석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외출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어머니는 집안이 썰렁해도 보일러를 켜질 않으신다. 난방비가 많이 나오면 내가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게 그 이유인데, 짠하면서도 안타깝다. 그렇게 절약해 봐야 생활이 크게 달라질 것도 아닌데 절약이 몸에 배였기 때문일 것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셨으니 내가 그럴 필요 없다한들 들으실 리는 만무하다.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시려고.....
사무실 상근을 그만둔 후,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되었다. 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생활의 리듬이 그렇게 고착되어 가고 있다. 이러다간 몸도 맘도 피폐해 질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추워지기 전에 산을 다녀야겠다. 식단도 조절하고 운동도 빼먹지 않고 할 일이다. 물론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마음이 한가롭지 않고 집중도 잘 되질 않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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