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몸살, 드디어 빠져나가다 본문
오늘 아침, 결국 병원을 찾았습니다. 주사를 맞고 사흘치 약을 지어왔지요.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몸의 상태가 현저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플라시보일까요? 병원에 대한 무한신뢰를 가능하게 하는? 뭐 어찌되었든 상관없습니다. 몸의 통증이 물러가니 살 것 같았습니다. 12시 최원식 교수와 학익동 법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인아트에 들러 홍미영 구청장 자서전 교정을 봤습니다. 몸이 널널해지니 갑자기 해야 할 일들이 연거푸 찾아들더군요. 교정을 마치고 연극배우 재이와 미경이, 그리고 미경이 후배 등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미경이가 집앞까지 차로 데려다 주어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밤, 나의 방심을 틈타 몸속으로 들어온 몸살은 정확하게 3박4일 동안 내 신경, 세포, 털끝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고도, 알뜰하게 챙기며(?) 고문의 정수를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오늘 오후쯤 "그래, 너 잘났다. 내가 졌으니 그만 해라"라는 투항의사를 밝히자, 몸살은 "뭐야, 이거. 재미없잖아" 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잔짐을 주섬주섬 챙기더군요. 떠나려는 모양입니다. 하긴, 하도 난장을 떨어놔서 잔짐 챙기는데도 한 이틀 걸리겠지만.... 암튼 성격파탄자 같은 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주 일관성 있는 캐릭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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