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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이가림 시인 2주기 추모문화제 본문

일상

이가림 시인 2주기 추모문화제

달빛사랑 2017. 7. 15. 23:00




재작년 이맘 때 오랜 동안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불문학자이자 시인인 이가림 교수가 별세했다. 오늘 이 교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조촐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인천작가회의와 하여포럼이 공동 주관하여 진행한 오늘 행사에는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고인의 삶을 추모했다. 시낭송과 무용, 노래와 판소리 등이 어우러진 공연이 두 시간 남짓 진행되었는데,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짜임새 있는 공연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준비 주체인 두 단체 간의 사업 작풍 상의 차이 때문에 이견과 오해가 있기도 했지만 어쨌든 당일 행사는 특별한 문제없이 무난하게 치러진 것 같아 다행이다. 나는 일단 일선에서 물러나 있기 때문에 실무상에서 불거진 정확한 오해의 지점을 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위상과 목적이 다른 조직이 만나서 사업을 함께 추진하다 보면 항용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사소한 차이를 극대화하며 조직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말로 두 단체의 실무자들을 다독여줬다.


작가들의 자존심은 가끔 일반인들에게 부질없는 선민의식으로 보일 때가 있다. 작가들은 문학적인 측면에 강조점을 두고 포럼 주체들은 행사의 다채로움에 초점을 두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견이 발생했던 것 같다. 행사 막바지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의 주장을 이해하게 되면서 오해를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었던 것은 고인을 위해서도 유족을 위해서도 또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하는 모두 주체들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근처 중국집 상원에서 뒤풀이를 하고 2차로 작가회의 회원들끼리 맥줏집에서 생맥주를 마셨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작가회의 회원들과 헤어진 후 하여포럼 회원들이 모여 있는 페미니스트에 들러 지인들과 인사를 하고, 방향이 같은 장명규 하여포럼 회장과 먼저 일어나 귀가했다. 비가 만만찮게 내리고 있다. 취하지 않고 귀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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