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적폐세력 청산의 계기가 되는 선거이길 본문
19대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두고 각 후보 진영에서는 막판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정책 대결보다는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와 온갖 마타도어만이 난무하는 저질 선거판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홍 모(某) 후보 측의 색깔론과 ‘아니면 말고’ 식의 네거티브 공세는 치열한 선거 전에서 항용 볼 수 있는 그렇고 그런 네거티브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그야말로 범죄적 수준의 막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도덕불감증과 파렴치함은 이미 여러 차례 다양한 계기를 통해서 검증된 바 있지요.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의료원을 제멋대로 폐쇄하고 아이들의 무상급식을 금지하는 등 반시민적인 정책을 펴기도 했고 지난 선거 시절에는 뇌물을 받아서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재작년에 자살한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1심에서는 유죄가 인정되었고 항소심에서는 무죄가 나와 지금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감옥에 가야하는 인물이 바로 홍 모 씨입니다. 그런 범죄자이자 지역감정 및 색깔론 조장의 우두머리가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대통령이 된다면 아, 정말이지 그건 상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떨어진 국격과 한심한 민도에 대해 아마도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심이 실종된 이 막말의 대가를 60대 이상 노인층 대다수와 대구 경북지역의 허다한 시민들이 열렬하게 지지를 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계층과 특정 지역 주민들의 민도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물론 민주주의란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때로는 경쟁과 비판을, 또 때로는 협치를 해나가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한 사회 안에는 진보도 있어야 하고 보수도 있어야 하는 거지요. 그러나 홍 모의 경우는 우리가 통념적으로 말하는 보수가 아닙니다. 보수의 탈을 쓴 범죄자이자 국론분열자일 뿐이지요.
그런 인물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노년 세대를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어 온 분들이라는 걸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낡은 가치에 사로잡힌 채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지리멸렬함을 보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앞선 세대로서의 지분을 일정하게 보장해 줘야 한다는 말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미래는 젊은 세대가 꾸려가는 겁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지만 그 때의 전통이란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전통을 말하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수구(守舊)와 배타적 보수(保守)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 모는 결코 진정한 의미에서의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못되는, 그야말로 척결되어야 할 공해이자 적폐(積弊)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적폐세력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되도 않는 막말을 풀어놓는 걸 봐야 하는 일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홍 모와 자유한국당 그리고 새누리당과 같은 적폐세력을 발본색원함으로써 아직 우리 사회에는 양심과 정의가 살아있고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선거를 앞둔 제 간절한 소망입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가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나이에 걸맞은 지혜와 경륜을 갖추고 있을 때라야만 젊은 세대의 존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단지 젊은 세대의 앞길을 사사건건 막아서며 방해하기만 한다면 그때는 스스로 꼰대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세월 속 퇴물로 전락하는 것임을 노년세대는 뼈아프게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봉건시대가 아닙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복종과 존경을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모쪼록 이번 선거를 통해 어른으로서의 경륜과 혜안을 그분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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