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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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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주말

달빛사랑 2017. 4. 22. 14:38

전형적인 봄날,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날이다. 오늘은 다른 코스로 관모산 정상에 올랐다. 주말이고 평소보다 늦게 산에 올랐는데도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다. 큰 산은 아니지만 관모산은 인천대공원을 안마당으로 갖고 있고 그 앞으로는 넓은 호수도 있어 산책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어 좋은 산이며, 산세도 유순하고 골이 깊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집 근처에 이런 공원과 산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늘 관모산과 상아산을 찾을 때마다 나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를 흠뻑 마실 수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밤의 어수선했던 생각들을 정리하거나 시상을 떠올리기도 꽃들의 지분거림에 마음으로 대답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모났던 마음이 누그러져 결이 고와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작고 낮은 산이지만 안에 다양한 보물들을 가지고 있는 관모산과 상아산은 나에게 보석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이 보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그 규모는 아마도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비록 가난하지만 지근거리에 산을 병풍처럼 둘러두고 있으니 백만장자가 부러울 것이 없는 것이다. 비싼 약과 보신음식 그리고 화려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나는 그저 약간의 결심과 노력만 한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의 행복감과 건강을 얻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려오는 길, 자주 가는 미용실 원장이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남자 미용사지만 무척 섬세하고 실력도 있어 집 근처의 미용실이나 이발소를 놔두고 일부러 찾아오곤 하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많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첫손님으로 머리를 깎았으니까. 오늘 오후에는 신현수 시인의 장남 결혼식에 가 봐야 한다. 몸은 바쁘지만 산에서 하루를 시작한 날은 그냥 기분이 좋다. 분명 오늘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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