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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헤테로토피아 본문

리뷰

헤테로토피아

달빛사랑 2017. 4. 9. 16:02

익히 알고 있듯이, 완벽한 세계 혹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반하는 가치를 갖는 세계, 그러나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우리는 유토피아라고 부른다.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라고 이야기하는 헤테로토피아는 푸코가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독자적인 개념화를 시도했다가 일찌감치 포기해버린 미완의 개념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장소들의 바깥에 있는 곳을 의미한다



"첫번째 원리. 자체적인 헤테로토피아, 또는 헤테로토피아들을 구성하지 않는 사회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신혼여행이 처녀에게는 필경 일종의 헤테로토피아인 동시에 헤테로크로니아가 아니었을지 자문한다. 처녀가 처녀성을 잃는 사건은 그녀가 태어난 집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어떤 곳도 아닌 곳에서 일어나야만 했다.(16쪽)"

 

"헤테로토폴로지 과학의 두번째 원리. 역사가 흐르면서 모든 사회는 그것이 이전에 구축했던 헤테로토피아를 완전히 흡수하거나 사라지게 할 수도 있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헤테로토피아를 조직할 수도 있다. 예컨대, 이십여 년 전부터 유럽 국가들은 매음굴을 없애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알다시피 그것은 절반의 성공만을 거두었는데, 전화가 우리 선조들의 낡은 매음굴을 훨씬 더 교묘한,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반면 묘지는 우리의 현재적 경험에서 헤테로토피아의 가장 자명한 사례이다(묘지는 절대적으로 다른장소이다.(17쪽)"


또한 푸코는 사유를 지배하는 질서의 법칙을 호모토피아(Homotopia)와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의 대립개념으로 서술하였다. 호모토피아는 상이성을 배제하고 풍부한 통일성만을 확고한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정신의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호모토피아에서는 세계의 통일된 구성체를 암시하는 감추어진 소수의 단서만을 인식하려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 헤테로토피아는 어의적인 의미로 사물들이 서로 상이한 방식으로 중첩되거나 위치하고 있어 이들 모두에게서 공통되는 위치를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물의 상태’, “혼란 속의 질서”를 말한다. ※서구 사회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카오스 이론, 퍼지식 사고 등 새로운 학문적 접근은 우리가 무질서라고 생각하는 현상 속에도 질서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2진 논리인 이것 또는 이것이 아님(A or not A)’에 기초한 서구의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하고, ‘이것과 이것이 아님(A and not A)'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사고의 인식을 전제




미국의 젊은 실험적 무용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작업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기존 객석의 개념을 부정하고 객석을 비롯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윌리엄 포사이드는 그의 작품에서 언어들이 충돌하고 내용이 삭제된 사운드로 춤을 추는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이 세계를 감옥, 정신병원, 매음굴 등과 연관시킴으로써 이 세계로부터의 일탈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무용수들의 공간, 가장자리에 앉거나 서게 됨으로써 기존 객석 공간은 그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 무대는 두 개의 공간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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