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사람들 사이를 빗물처럼 흐르다... 본문
어젯밤부터 내린 비는 그칠 기색이 없이,
새벽을 거쳐 아침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빗소리에 잠이 깨어 잠자리를 빠져나오자
방 여기저기 벗어던진 옷가지와 양말들이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헝클어져 있었다.
지난밤의 귀가 상황을 웅변하고 있는 셈이다.
하늘은 오전 내내 사람의 눈높이로 낮게 내려앉아 있었다.
식탁에 앉아 어머님께서 깍둑썰기로 썰어놓은 수박을 먹으며
오늘의 일정을 확인해 보니, 저녁 8시, 부평에서
열혈 중년, 민재 선배와 만날 약속이 잡혀있었다.
쉰 이 넘은 나이에도 한결같게 뜨거운 가슴과 정의로움을
견지하고 있는, 정말 배울 게 많은 선배다.
그리고.. 이후의 연혁(沿革)
8시, 부평 롯데백화점 입구, <개코 막걸리>에서 민재 형(兄) 만남.
형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약속 장소를 잘못 알고 우리가 있는 곳을 두리번거리던 대선배 우재 형을 만남.
우재 형님께 인사드리러 술집을 옮겨가니 호인수 신부님을 비롯해 인천지역 어른들이 모여 계심.
한분 한분께 인사를 드리고, 그곳에서 광어회와 매운탕에 소주 한 병을 마심.
민재 형의 고등학교 동창 합류,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귀가하기로 함. 대리운전을 하고 돌아오던 중,
문화예술회관 근처 바(bar)에서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던 상훈이와 연락이 닿음. 그곳에서 상훈 일행과 합류.
상훈 후배 2명 먼저 귀가하고, 나와 상훈, 그리고 '폭스'에 있다 합류한 정주, 셋이서 실내포장 마차에 들어감.
그곳에서 상훈과 정주 약간의 언쟁.. 원칙주의자 상훈이가 정주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는 것 같단 생각이 듦.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 하루였음. 그리고 기억..OFF! 여전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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