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떠나는 8월에게 본문
뜨거웠던 8월이 빗물 속에서 종언을 고하네.
많은 이들은 말했지.
네가 무척이나 위압적이었다고...
그리고 또 많은 이들은 말했지.
너는 참으로 천연덕스럽게 그악스러웠다고....
하지만.... 막상 떠나는 너의 굽은 어깨를 보니
문득 연민과 아쉬움이 느껴지는 걸... 이 마음 알겠어?
솔직히 나도 다소 힘들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너로 인해 나는 또 그 만큼 견고해졌단다.
8월, 너도 잘 알 거야. 너와는 내가 꽤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끝끝내 너를 미워할 수 없었던 건지도 몰라.
드러내지 못하고 나이테처럼 안으로
안으로만 키워가던 나의 사랑을 결코 잊지 말길 바라.
아.. 그렇다고 여름 속에서 내가 만난 아픔과 상처를
훈장이라 말하지는 않을래. 그거... 이해할 수 있지?
그래...그래.. 고마워... 수고했어. 잘 가라,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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